"블록체인 DID로 공인인증서 이후 패러다임 만들 것"
"블록체인 DID로 공인인증서 이후 패러다임 만들 것"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3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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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엔터프라이즈 대표 서비스로 키울 것"
금융-공공 넘어 오프라인 전반으로 확산 기대

탈중앙화 ID(DID) 시장이 국내 블록체인 판의 격전지로 급부상한 가운데,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간 경쟁이 뜨겁다. SK텔레콤,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 중량급 플레이어들이 DID를 전진배치하기 시작했고 보안 전문 회사들 사이에서도 DID는 전략적 요충지로 대접받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아이콘루프도 DID 대권 레이스레 뛰어든 회사 중 하나.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게 아니라 올인에 가까운 기세로 DID 시장을 파고드는 케이스여서 눈길을 끈다.

아이콘루프는 DI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이미 재편했고, 생태계 확산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DID를 대표적인 블록체인 유스 케이스(활용 사례)로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이콘루프가 DID 공략을 위해 승부수로 던진 것은 금융위원회 규제샌드박스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마이아이디(MyID) 프로젝트다. 마이아이디는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서 DID를 디지털 신분증으로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B2C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소셜 로그인 시스템과 일대일로 붙기 보다는 이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금융과 공공 영역에서 존재감을 먼저 확보한다는 것이 아이콘루프의 전략이다.

 

공인인증서 단점 보완하고 적용 분야는 확대

DID는 말그대로 개인의 신원(ID) 정보를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개인이 직접 보관하고 관리하는 개념이다. 지갑에 넣고 다니는 신분증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디지털 서비스에서 사용자 ID는 정부의 규제 아래 해당 서비스 제공 업체가 관리해왔다. 마이아이디는  금융권에서 서비스 제공자가 관리하던 ID를 사용자가 스스로 통제하도록 하면, 규제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를 테스트해보는 성격의 프로젝트다.

컨셉만 놓고보면 마이아이디는 금융 및 공공 서비스에서 많이 쓰이는 공인인증서와 비슷한 역할이다. 공인인증서와 마찬가지로 DID도 디바이스에서 사용자가 직접 보관하며, 디바이스를 분실할 경우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공인인증서와 비슷한 운영 방식이나 활용 범위 측면에선 차이가 크다는 것이 아이콘루프 측의 설명.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공인인증서의 경우 특정 기관이 발행하는 중앙화된 구조 아래 운영되지만 DID는 원칙적으로 누구가 ID를 발급할 수 있고, 해당 DID가 맞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발급 기관에만 의존하는 공인인증서와 달리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거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아이디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콘루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나 포스코 외에 증권사, 이커머스사,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 30개 가까운 기관 및 기업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이콘루프는 금융권을 시작으로 핀테크, 이커머스, 공유경제, 헬스케어 등 다른 업권으로까지 얼라이언스를 확장,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이아이디 프로젝트는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프라이빗 기반 컨소시엄 블록체인 형태로 운영된다. 여러 기업이 노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마이아이디 플랫폼을 구성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2원화된 노드 체계를 갖는다. DID를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려면 마이아이디 플랫폼에 노드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합의 메커니즘에도 참여해야 한다. 반면 DID를 발급하지 않고 사용만 하려는 기업들은 합의 메커니즘은 건너뛰고 검증만 할 수 있다.

마이아이디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DID를 발급받았다고 해도 어디서나 만능키처럼 쓸 수 있는건 아니다. DID를 받아주고 안받아주고 여부는 서비스 회사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 A은행에서 발급받은 공인인증서가 B은행에서도 쓰이려면 B은행의 '오케이'가 필요한 것처럼, DID도 여러 군데에서 활용되려면 많은 기업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종협 대표는 "해당 기업들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금융 기관들이 발급한 DID는 금융 업무는 물론 비금융 분야에서 쓰이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ID,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 시작점 될 것

아이콘루프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DID가 갖는 존재감에 대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확산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로서의 성격을 강조한다. 하나의 기능이 한꺼번에 담겨 있는 것보다는 특정 기능에 초점을 맞춘 여러 서비스를 같이 쓰는 언번들링(Unbundling)이 확산되고 있는데, ID는 여전히 특정 서비스에 종속돼 있다보니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ID를 사용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다면 원하는 서비스를 입맛에 맞게 쓰는 것이 가능하다. 서비스는 특정 기능에 집중하는 버티컬(Vertical)로 가는 흐름이 커지고 있는데, ID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특정 서비스에 붙어 있다"면서 "ID도 버티컬로 분리되어야 한다. 이를 중앙화된 회사가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DID 서비스가 확산되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도 지금보다는 사용자들을 파고들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많이 쓰이는 서비스 시장은 당장에 쉽지 않겠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다르다"면서 "DID가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많은 이들이 DID는 온라인에서만 쓰인다고 여기지만 김 대표 생각은 다르다. 오프라인도 전략적 요충지다. 그는 "금융이나 공공 외에 오프라인도 DID에겐 큰 시장이다. 별도의 인프라는 필요하겠지만 DID가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사용되면, 온라인에서 거점을 확대하는데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이콘루프는 비대면 결제에서 효용성을 만들어낸 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마이아이디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마이아이디가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회사들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누구가 쓸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DID는 자신의 신원 정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특정 생태계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선스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이라도 마이아이디에 연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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