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암호화폐 아냐"…中, 시장 과열 '시진핑 효과' 진화 나서
"블록체인=암호화폐 아냐"…中, 시장 과열 '시진핑 효과' 진화 나서
  • 온라인팀
  • 승인 2019.10.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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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효과로 상승세를 그리던 암호화폐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인민일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발언이 암호화폐 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이른바 '시진핑 효과'로 과열된 암호화폐 시장 진화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4일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중국 경제의 주요 돌파구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시 주석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에 힘써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 제정권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난 26일 비트코인은 40% 이상 폭등했다. 중국 블록체인 개발사가 발행하는 대다수 암호화폐는 평균 2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24위 암호화폐 온톨리지는 하루 새 71%, 48위 암호화폐 바이텀은 157% 이상 상승하며 '중국산 코인'의 저력을 보였다.

시 주석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매수세가 나타나자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28일 평론을 통해 "블록체인 혁신이 암호화폐 투기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근거없는 암호화폐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블록체인의 미래가 가깝지만 이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 발행(ICO)이나 암호화폐 투자 행위는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블록체인은 현재 보안, 표준, 규제 개선이 필요한 걸음마 단계로 시끄럽게 몰려가는 것(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정부의 '블록체인은 키우되 위안화에 위험이 되는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육성은 막는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2017년 투기를 막는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다만 정부 허가 하에 블록체인 기술 연구는 적극 지원해왔다.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기술표준화를 내놓는가 하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세제 혜택도 늘렸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 3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조사 기준 총 790건의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IT 공룡 페이스북이 오는 2020년 암호화폐 '리브라'를 발행한다고 공표한 이후,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며 중국은 중앙화된 암호화폐 발행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화폐(CBDC) 연구를 마무리하고 발행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BDC는 지폐나 주화같은 명목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전자화폐를 의미한다.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를 역임한 황치판 중국국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분드금융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리브라는 중앙은행이 이를 지급보증해 주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인민은행이 세계에서 최초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것이며, 중앙은행이 지급보증하는 암호화폐는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인민일보는 평론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상상의 공간은 순서에 맞게 경쟁하며 조금씩 열어가야 한다"며 "중국은 블록체인에서 괜찮은 실력을 갖추고 있고, 인재와 자원도 풍부한 상태로 글로벌 리더자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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