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안화 공개 앞둔 중국, '통제 가능한 익명성' 제공한다고?
디지털 위안화 공개 앞둔 중국, '통제 가능한 익명성' 제공한다고?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1.1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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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PBOC가 위안화의 디지털 버전 성격의 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PBOC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이 조만간 국가 차원에서 위안화의 디지털화한 화폐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 화폐를 어떻게 관리 및 운영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폐나 동전은 오프라인에서 사용할때는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디지털화될 경우 중국 정부 특유의 통제 환경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현금을 선호하는 이들 입장에선 디지털 화폐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화폐로 현금을 대체하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국민들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감시하는 도구로도 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규제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한, 물리적인 현금이 갖는 익명성을 보호하겠다는 메시지를 '통제할 수 있는 익명성'(controllable anonymity)이라는 표현으로 강조해 눈길을 끈다. 물과 기름을 버무린 듯한 이 문구는 나쁜짓을 하지 않은한 익명성을 보호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PBoC 디지털 화폐 연구소를 이끌은 무장춘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민들이 익명성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익명성을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통제할 수 있는 익명성과 제금세탁장비, 테러리즘 대응, 세금 문제 및 온라인 도박, 다른 디지털 범죄 행위들 사이에서 균형을 찾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무장춘은 "당신이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다른 사람이 구매 관련 내용을 아는 걸 원치 않는다면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것이다"고 말했다.

얼핏보면 통제할 수 있는 익명성이라는 말은 물과 기름을 강제로 섞은 듯한 뉘앙스가 풍긴다. 명쾌하게 어떤 의미인지 와닿지가 않는다. 기술이나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특히 그렇다. 

익명성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조차도 완벽하게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에는 보낸 사람, 수신자, 수량을 포함한 거래 기록이 영원히 저장된다.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 정보는 주소로 표시되지만 이런게 쌓이고 암호화폐거래소 정보와도 연결되면 신원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지캐시나 모네로 같은 암호화폐들은 거래 관련 정보를 숨기기 위해 첨단 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공개된게 거의 없지만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블록체인에 기반하고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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