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블록체인 합의 메커니즘으로 뜨는 POA는 뭘까
기업용 블록체인 합의 메커니즘으로 뜨는 POA는 뭘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1.2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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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성 양보하는 대신 효율성과 속도 향상
신뢰받는 검증인 네트워크 구현이 관건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 하면 작업증명(PoW)이나 지분증명(PoS)이 가장 많이 거론되지만, 최근 권위증명(proof-of-authority: PoA)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운영하는 블록체인에 많이 투입되는 분위기다. 월마트, GE애비에이션(GE Aviation) 등이 공급망 추적을 위해 PoA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PoA 기반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을 내놨다.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공개한 클레이튼,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이 제공하는 루니버스 플랫폼도 PoA에 기반하고 있다.

 

탈중앙성은 약화됐지만, 기업에는 찰떡궁합

PoA는 채굴이 필요 없어, 다른 합의 알고리즘들보다 속도가 빠르고 확장하는 것도 쉽다. 탈중앙성과 익명성을 양보하는 대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협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모든 거래와 블록은 채굴자들을 대체하는 검증인(validators)들이 처리한다. 때문에 PoA는 네트워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리소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속도도 빠르다.

비트코인이 10분마다 블록이 생성되는 것과 달리 PoA 기반인 비체인(Vechain)의 경우 블록은 5초에 한번씩 생성되며, 이더리움 익스프레스는 15초마다 만들어진다. 

PoA에서 노드 참가자들은 거래 검증의 보증인 성격이다. 이들 네트워크는 신원이 이미 공개된 노드 소유자의 명성을 기반으로 거래 내역 조작을 방지한다. 사용자가 가진 토큰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 가능성도 커지는 PoS와는 차이가 있다. 

PoA 네트워크에서 검증인은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체크를 거쳐야 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기사에서 "PoA 네트워크에선 노드의 명성이 결정적"이라며 "검증인들의 명성 그 자체가 가치이자 자본"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익스프레스의 브래드 밀러 CEO는 "PoA 플랫폼들의 중요한 이점 중 하나는 수평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컴퓨팅 파워와 공동 거래 처리를 결합해 전체 네트워크 스루풋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각각의 PoA 네트워크는 검증인을 정하는 원칙이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사이드체인으로 구현된 PoA 네트워크의 경우 노드 소유자가 미국 시민이어야 하고, 유효한 공증인 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 PoA 기반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원칙과는 거리를 두면서, 거래 처리를 위해 공개적으로 알려진 검증인들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기업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더리움 익스프레스의 블래드 밀러 CEO는 "대부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탈중앙화된 속성 때문에 지분 증명 합의 알고리즘이 항상 엔터프라이즈나 기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PoA 기반 시스템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성능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로소프트도 같은 입장이다. 아니르 카우식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는 "PoA를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기업들은 탈중앙성을 양보하는 대신 효과적인 다중 협력의 혜택을 유지하는 엔터프라이즈 호환성을 얻는다"고 말했다.

PoA는 정부 기관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이니그마 시큐리티의 조셉 에드워드 연구총괄은 "지역 정부나 유통 공급망이 블록체인을 갖는다면, 그것은 보통 PoA일 것이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다양한 분야에서 PoA가 적용되는 사례를 들었다.  가장 유력한 분야는 물류가 꼽힌다. 공급망에서 상품과 부품을 추적하는 블록체인을 위한 합의 방식으로 쓸 만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개발에도 쓰일 수 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 PoA 기반 블록체인은 최소 비용으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고 이더리움 대비 속도도 빠르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게임 관련 몇몇 프로젝트들이 이미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콘텐츠 저작권 및 X박스 라이브에서 로열티 관리를 위해 PoA 기반 프로토콜을 통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퍼블리셔들에게 판매 보고를 하는데,  45일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PoA 기반 '쿼럼' 블록체인 프로토콜에서 거래를 작성함으로써 투명성은 향상됐고, 퍼블리셔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 설명이다. 

POA 네트워크는 최근 게임 플레이어들이 쉽게 토큰 및 다른 자산을 블록체인간에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토큰 브릿지 기술을 공개했다. 이것은 게이머들이 서로 다른 게임들간에 아이템을 쉽게 전송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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