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1.2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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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반정위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이런 환경에선 비트코인 같은 탈중앙화 기술이 도움이 될거 같지만 현실은 아직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계 각지에서 자국 정부를 상대로 한 시위가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금융 및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접근이 막히거나 정부의 검열을 당할 처지에 놓인 이들도 늘었다. 홍콩, 이란 테헤란, 레바논에서 정부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비트코인과 다른 탈중앙화 기술들이 나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계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기사에서 홍콩, 테헤란,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다뤘는데, 정부와의 대립에서 비트코인은 접근성에 많은 한계를 노출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홍콩의 경우 비트코인 같은 정부 감시에 저항성을 갖춘 오픈뱅킹 시스템을 실험할 완벽한 무대같지만, 실제로는 비트코인으로의 접근이 차단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기사에 따르면 HSBC홀딩스는 중국 정부의 압력 속에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비영리 단체인 스파크얼라이언스HK의 은행 계좌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시위 참여자들과 이를 지원하는 기부자들이 비밀리에 거래할 필요성을 불러 일으켰고,  HK맵라이브, 홍콩자유언론 같은 비영리 단체가 비트코인 기부를 받아들였다.

기부를 받는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걸리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에선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고, 시위 참가자들 대부분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는 이들이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더라도 기기들간 통신을 가능케 하는 메시 네트워크도 대치 상황에선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코인데스크는 익명의 한 시위자를 인용해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고도 채팅할 수 있는 텔레그램을 사용하지만 모바일 데이터 제공 업체들에 의존하는 도구들은 혼돈 상황에선 제한된 기능을 제공한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비트코인이나 관련 기술들은 유용하게 사용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정부는 거의 5년 동안 자국 국민들의 글로벌 인터넷 접근을 차단해 왔다. 지역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는 다르다.

코인데스크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정부 감시를 피해 암호화 프로토콜을 만든 한 비트코이너(비트코인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소개했다. 우회기술을 사용했지만 그의 비트코인 지갑 앱과 텔레그램 같은 모바일앱은 여전히 차단돼 있다.

이 사용자는 "이란 사람들은 해외 서버와 인프라에 접근하는 것이 특히 어렵다. 많은 회사들이 미국의 재제를 두려워 해 이란인들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란인들은 미국과 이란 정부가 만든 감옥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블록스트림이 제공하는 비트코인 위성이나 메시 네트워크 같은 기술도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으면 유용하지 않다. 물리적인 연결이 없는 한, 이들 기술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거래를 하더라도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기술에 정통한 수신자들이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다. 또 다른 익명의 한 시위자는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과 사람들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현재 비트코인 인프라가 충분치 않음을 보여준다. 사용자 그룹들이 일반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접근성인데, 그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치를 저장하고, 해외에서 자금을 받는 데는 매우 유용하지만, 지역적으로 거래하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는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중국과 이란 비트코인 보유자들 대부분이 무정부주의자의 길을 갈 수 있는 능력도, 생각도 없다"면서 "홍콩 시위자들은 비트코인을 이같은 맥락에서 사용하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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