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ICO, 토큰 없어도 잘될 회사가 토큰으로 더 잘되는 것”
“리버스 ICO, 토큰 없어도 잘될 회사가 토큰으로 더 잘되는 것”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8.06.0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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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를 표방하는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는 요즘 중량감 있는 기업들이 토큰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이른바 리버스ICO와 관련해 의미있는 사례를 발굴하느라 분주하다.  널리 알려졌고 시장에서 경쟁력도 있는 기존 기업들이 토큰 기반 비즈니스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블록체인 생태계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1~2년안에 널리 알려진 회사들이 토큰을 쏟아낼 것"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이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체인파트너스는 6월 자체 암호화폐거래소도 선보인다. ICO를 방금 끝낸 프로젝트들의 암호화폐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를 만나 최근 사업 현황과 계획, 그리고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물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치고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어떻게 보나.

"암호화폐 가격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지난해  중국이 거래소를 폐쇄하고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공개(ICO)를 규제하는 등 악재가 쏟아졌는데, 이게 오히려 시장 안정화에는 도움이 측면이 있다. 많은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점차 암호화폐 시장은 연착륙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ICO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좀더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거꾸로 완화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정부가 어느 쪽을 택하든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규제하면 시장이 죽고, 완화하면 사기가 는다. 현재 대부분의 ICO는 실제 R&D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많은 금액을 조달하고 있다. 많은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고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서 점차 ICO는 합리적인 수준의 자금만 조달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건전한 시장 측면에선 이게 맞다고본다. ICO 프로젝트에 대한 옥석을 가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 시장도 닷컴 버블로 많은 상처를 경험하고 난 뒤 서서히 자생력을 찾아갔듯 암호화폐 시장도 뼈아픈 성장통을 겪으며 건강한 구조로 균형이 맞춰질 것이다."

-리버스 ICO가 확산되고 있다. 리버스 ICO가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리버스 ICO는 이미 팔리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토큰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뢰할 만 하다. 그러나 성장 모멘텀을 잃어버린 회사들이 하는 리버스 ICO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 유명세에 기대어 기존 자본시장에서는 조달하지 힘든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기회주의적 리버스 ICO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리버스 ICO에서 핵심은 토큰을 발행하지 않아도 잘 될 회사가 토큰으로 통해 더 잘되는 것이다. 어차피 안될 회사가 토큰 만든다고 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토큰 없어도 잘될 회사들이 토큰 기반 구조로 전환해 더 잘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1~2년 안에 잘 아는 회사들이 만든 토큰이 쏟아질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급조됐거나 존재감이 없는 회사가 만든 토큰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리버스 ICO가 좋은건 맞지만 리버스 ICO만 있는 것도 암호화폐 시장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는 공상과학에 가까운 로켓 사이언스 수준의  프로젝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더리움과 이오스, 심지어 비트코인도 시작은 백서 하나로 시작했다. 이렇게 건강한 뜻을 가진 공상과학 수준의 프로젝트와 건전한 리버스 ICO, 달러나 원화와 1:1로 가격을 연동해 암호화폐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해 실제 결제에 쓸 수 있는 토큰 등이 버무려질 때 암호화폐 생태계가 다변화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기존 벤처캐피털(VC)들도 블록체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ICO는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 대비 환금성이 대단히 빠르기 때문에 VC들은 ICO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법적으로 크립토펀드를 만들기 애매한 부분이 있어 VC들은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ICO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의 VC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루빨리 눈치 보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본다."

-이오스 블록체인의 메인넷이 나온다. 평소부터 이오스의 잠재력을 강조해왔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이오스는 DPoS라는 합의 알고리즘에 기반한다. 누구나 채굴을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21명의 선출된 대표자만 채굴에 참여할 수 있다. 21명이 합의하면 거래가 참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이오스는 현재 테스트 중인데 벌써 이더리움 대비 50~100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과 이오스는 모두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하며 다양한 앱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앱 사용자가 앱을 쓸 때마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것은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쓰는데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큰 부담일 수 있다. 이오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앱 사용자는 무료는 쓰고 앱 개발자가 비용을 내는 구조를 구현했다. 훨씬 더 인터넷스럽다.

이더리움은 또 자주 느려지는데다 사용자 수수료 문제로 인해 기업들이 의미있는 앱을 돌리기 어려웠다. 이오스는 처음으로 기업들이 쓸만한 앱을 올려 서비스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오스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6월에 메인넷이 출시되면 거의 유일하게 기업들이 대규모 서비스용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될거라고 본다. 체인파트너스도 이오스 기반으로 폴라리스라는 블록체인은 플랫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술 지원이 가능한 이오스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탈중앙화의 가치가 훼손됐다며 이오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21명 중 15명이 합의하면 프로토콜의 기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이오스가 중앙화돼 있다거나 해킹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도 채굴을 위해 제공되는 컴퓨팅 파워의 80% 이상이 5개 중국 채굴 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만큼 이오스측에서는 15명이 다른 마음 먹는 것보다 5명이 그러는 것이  더 쉽다고 보고 있다. 둘다 맞는 얘기다. 앞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생태계는 좀 더 좋은 대안을 계속 찾아갈 것이다. DPoS는 정답이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 최적일 수 있다. 지금 기술 수준에서 쓸만한 속도나 사용성을 추구하려면 적절히 타협해야 하는 지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게 DPoS라고 보고 있다."

-21명의 이오스 대표(BP) 후보로 출마했다. 배경 및 포부는?

"이오스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전세계 21명 중 하나가 될 자격은 충분하다고 판단해  3월 1일 국내 최초로 BP 선거에 출마했다. 한국에서 이오스는 그동안 체인파트너스가 많이 알려왔다. 체인파트너스는 한국에서 이오스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이오스 토큰 관련 정보 제공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이외에도 블록 익스플로러부터 지갑, 엑셀러레이터 및 투자 펀드까지 한국에서 가장 진지하게 이오스를 연구하고 준비해 왔다. 앞으로도 이오스 생태계를 알리고 키워나가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블록체인 관련 킬러앱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많지만, 아직까지 사용자들이 체감할만한 대중적인 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 

"킬러앱이 없는 것은 아직 킬러앱이 돌아갈만한 성능을 갖춘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있어야 앱도 있는 것이다. 지금 블록체인은 아이폰이 아니라 2G 피처폰 수준이다. 기대감과 환상이 현실보다 2년은 앞서 있는 시장이다.  이더리움은 속도 향상을 위해 꾸준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좋은 답을 찾을 것이다. 이오스도 6월에 메인넷에 공개된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이 킬러앱이 돌아가는 안정적인 환경을 제대로 갖추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다. 아직은 모든 플랫폼이 시작 단계다. 1000만명 이상 쓰는 블록체인 기반 킬러앱이 등장하기까지 3년은 걸릴거라고 본다."

-체인파트너스의 향후 주요 사업 계획은?

"체인파트너스는 지난 4월 크립토 IB인 '토크노미아'를 선보였다. 토크노미아는 한달만에 벌써 20여개 프로젝트를 자문하는 국내 최대 크립토 IB가 됐다. 토크노미아는 실물경제와 연계되는 보다 건강한 토큰 설계를 돕는 성격의 회사다.  실물경제와의 연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대부분 리버스 ICO를 자문하고 있다. 

6월에는 암호화폐거래소 '데이빗'을 오픈한다. 증권사 수준의 소켓 API를 제공하는 국내 첫 거래소가 될 것이다. 내부에선 ‘3세대 거래소’라고 부르고 있다.  7월에는 이오스에 기반한 폴라리스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가 공개한다.  시장에 필요에 보이는 서비스들도 계속해서 오픈하고 있다. 전선이 넓다고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일에 같은 힘을 주지 않는다. 체인파트너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라는 성격을 스스로 명확히 하고 나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거나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선을 넓이는 일이 실은 컴퍼니 빌더의 본업이다. 앞으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필요한데 아직 없는 사업들을 하나씩 찾아갈 것이다. 이오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계속 시장에 다음 화두를 던지는 회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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