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기업 말고 블록체인 기술과 인력 제대로 키워야
마케팅 기업 말고 블록체인 기술과 인력 제대로 키워야
  • 최영록 밸리코 대표
  • 승인 2020.01.3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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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중 핵심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프로토콜 관련 기술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합의 기술과 원장 처리 기술 등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업은 0.1% 미만이라고 생각한다.

2017년, 2018년에 메인넷 구축을 목표로 ICO를 한 국내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자체 기술 개발로 메인넷을 구축하고 있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다른 프로젝트의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해서 구축했으며 메인넷 구축과 같은 기술 개발 목표를 지키지 않고 있는 곳은 더 많다)

오픈소스 이용은 폄하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성격이 다르고 지향점이 다른데, 그런 오픈소스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그리 쉬울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경영진이 태반인 상황이다. 기술 개발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해외 프로젝트의 도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 적용 경험 없어
적용하는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이유가 적절한 지도 의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만으로는 사업을 진척시켜 나갈 수 없다. 해결이 가능한 구조를 기술적으로 구현,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능력을 가진 업체나 인력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블록체인을 적용해 비즈니스를 해 본 경험이 많을수록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이해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회사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9월 모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앞서 기술 평가를 의뢰 받은 적이 있다. 해당 기업이 내세우고 있는 기술 능력은 전문가 입장에서 볼때 학부 수준이었고, 블록체인 기술은 전혀 구현이 불가능하거나 구현한다 해도 블록체인의 신뢰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

평가를 의뢰한 투자자는 이런 프로젝트가 거의 대부분이고 이를 기술적으로 판단해 줄 수 있는 인력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기술수준을 평가하지 못하고 비즈니스 가능성만을 보고 투자를 하고 실제 사업을 구현하기 보다는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과정이 더 중요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산업 구조에서 마케팅이 이를 덮어 버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할 기회와 미래 가치를 빼앗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얕은 기술 인적자원 극복 시급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자 채용 공고를 내면, 정말로 답답한 상황을 겪게 된다.

모 암호화폐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하는 정도를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술교육 과정은 메인넷을 활용법을 가르치는 과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하거나 비즈니스 목적에 맞도록 개선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런 인력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도 찾기 어렵다. 지난 한해동안 1000명이 넘는 블록체인 관련자를 만났지만,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했던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비즈니스에서 기술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의 숫자도 그것을 조금 상회하는 정도였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2019년에 겪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굳이 개발하지 않고 해외의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만든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솔직히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완벽히 검증되어서 완성된 단계에서 기술을 도입한다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고,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할 경우는 신뢰 기반의 구축이 가능한 지를 확인하지 못한 채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대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마련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시범사업 등에 실제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선정되고 이들 기업들의 성과가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홍보나 마케팅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단순히 저장 목적으로만 활용하는 지금의 방식에서 시급히 탈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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