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페이사업' 분사…이커머스-핀테크 양대축으로
쿠팡, '페이사업' 분사…이커머스-핀테크 양대축으로
  • 온라인팀
  • 승인 2020.03.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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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방은영 디자이너


쿠팡이 페이 사업(PG)을 별도 회사로 분사해 독자생존 실험에 나선다. 전자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판단,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결제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사가 완료되면 쿠팡의 사업 구조는 기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핀테크 양대 축으로 변화하게 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쿠페이(PG사업)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했다.

쿠페이는 지난해 말 쿠팡을 떠난 정보람 전 대표가 2015년 제안해 만든 서비스다. 로켓페이로 출발해 국내 최초로 원터치 결제 방식을 적용했다. 비밀번호나 지문입력 등 추가 인증단계 없이 한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로켓페이는 지난해 명칭을 쿠페이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용 고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쿠페이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가입자 1000만명을 넘긴 간편결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스마일페이 등에 불과하다.

쿠팡이 페이 사업의 독립을 결정한 것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간편결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자칫하면 주도권을 뺏길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온·오프라인 사용처 확대를 위해서도 분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대부분의 페이 사업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수많은 사용처를 두고 있다. 쿠페이도 사용처를 늘리기 위해 쿠팡 내부에 있는 것보다는 독립 회사로 있는 것이 낫다고 봤다.

이를 통해 쿠페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사업 구조를 이커머스와 간편결제 양대 축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 집중하고, 쿠팡 페이는 핀테크와 결제 사업 집중하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은 2016년 8억5000만건에서 지난 2018년 23억8000건으로 급격히 성장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캡제미니(Capgemini)는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가 2018년 5976억건에서 2021년 8764억건으로 3년간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간편결제 서비스도 증가 추세다. 배달의민족에 이어 마켓컬리도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NHN페이코 등 플랫폼 사업자는 물론 쿠팡·위메프·11번가·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와 간편서비스 사업자들도 자체 페이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간단하고 편리하면서도(convenient)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결제수단을 원한다"며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지급 과정·단계도 점점 더 편해지고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간편결제는 거래 기록이 남아 취소, 환불이 편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결제와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지갑보다 스마트폰이 더 친숙한 '돈 관리'(money management)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주도권 경쟁을 위해 쿠팡이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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