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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인의 블록트렌드]
[장동인의 블록트렌드] 앱(app)과 댑(dapp), 무엇이 생태계를 만드나
2019. 04. 12 by 장동인 컬럼니스트
플랫폼의 성공은 그 안에서 돌아가는 앱의 품질이 좌우한다.

 

모든 플랫폼의 성공은 무엇을 평가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 플랫폼 안에서 돌아가는 앱(applications)들이 많아 하며 당연히 품질이 좋아서 사람들이 쓰고 싶어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은 2019년 현재 안드로이드가 210만개, 아이폰이 200만개 정도 된다. 그렇다면 현재 블록체인 댑(dapp)은 몇개나 될까? 블록체인 댑에 대한 통계를 관리하는 댑레이더(https://dappradar.com/)라는 사이트에 의하면 2044개이다. 

이 숫자 조차도 모든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는 댑의 숫자이다. 이더리움, 이오스(EOS), 트론(TRON) 등 블록체인 플랫폼 별로 따지면 훨씬 수가 줄어든다. 

스마트폰 앱에 비할 수 없는 정도이다. 어쩌면 블록체인 댑과 스마트폰 앱의 비교는 무리일 수 있다. 지금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시작단계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간이 지나가면 이 댑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까? 

내 생각은 비관적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 블록체인, 그 중에서도 특히 퍼블릭 블록체인을 평가하는 기준은 해당 암호화폐의 총시장가격(MarketCap)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블록체인 에코시스템 내에서 돌아가는 댑의 숫자와 질이 아마도 그 블록체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각 블록체인마다 댑을 개발하는 방식, 언어, API 등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이더리움 댑을 개발하는 사람이 EOS 댑을 개발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이퍼렛저 계열의 5가지 플랫폼, R3 코다, 쿼럼(Quorum) 등이 있지만 모두 개발하는 방식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댑을 개발하려고 하는 개발자들이 그 블록체인의 사상, 구조, 성격들을 세세하게 이해해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러닝 커브가 대단히 가파르다. 이처럼 파편화된 댑을 개발하는 수많은 방식은 앞으로 블록체인 앱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에게는 어떤 플랫폼 하에서 블록체인 댑을 개발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뭔가 선택해서 개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기간도 6개월 이상 걸리지만, 그 선택한 플랫폼이 앞으로 잘 되어야 그쪽으로 성장할 수 있다. 

만일 그 플랫폼이 망해서 없어지기라도 하면 그동안 배운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록체인 개발자들 사이에는 줄을 잘서야 한다는 말이 돌기도 한다. 

블록체인에서 돌아가는 댑의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블록체인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 댑의 수가 증가하려면 개발자들이 배우기 쉬워야 하고, 개발하고 나면 개발한 댑들을 사람들이 많이 써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은 댑의 절대적인 숫자도 적지만 돈을 버는 댑들도 크게 없는 편이다. 다시 말해서 킬러댑(killer dapp)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블록체인 댑 개발을 위한 표준화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컴퓨터의 역사를 보면 무수한 표준화가 시도되었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RDBMS의 표준 언어로 자리매김한 SQL이다. 80년대에는 RDBMS의 종류가 수백 종이나 되었다. 물론 지금은 다 사라졌지만 그때 표준화된 SQL은 지금까지 RDBMS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표준 언어가 되었다. 

블록체인 업계도 이제는 이러한 개발 표준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빅데이터 기술을 잘 생각해 보면 된다. 하둡은 아파치 재단에서 개발됐지만 상용화된 제품들이 많았다. 하둡의 원래 개발 방법은 맵앤리듀스(Map and Reduce)라는 방식이고 언어도 자바만 써야 했다. 그런데 하둡의 데이터를 SQL 처리하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일반 개발자들도 SQL을 사용해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후 빅데이터는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블록체인 개발 표준화는 단순히 개별적인 메인넷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블록체인 업계가 앞으로 닥칠 블록체인의 근원적인 가치에 대한 문제이다. 앞으로 누군가는 그렇게 물어볼 것이다.

블록체인이 무슨 가치가 있는 기술인가? 블록체인으로 개발된 성공한 댑은 무엇인가? 몇 명이나 쓰고 있는가? 얼마나 다운로드를 했는가?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자신이 개발한 댑으로 얼마의 매출을 올렸는가?

 

장동인 (주)하이브디비 대표, IT컬럼니스트

donchang07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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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태 2019-04-13 10:22:35
블록체인의 미래를 위해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엇이 필요한지 인사이트를 주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