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데이터가 재산권 대접받는 디지털 경제 상상하라"
"사용자 데이터가 재산권 대접받는 디지털 경제 상상하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1.2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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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사용자 중심 데이터 환경 구축 도전
오아시스랩의 돈 송은 올해가 프라이버시가 우선하는 블록체인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기업이 자신의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은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컴퓨터 보안 및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돈 송 버클리대 교수가 이끄는 오아시스랩이 이같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오아시스랩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공개 테스트넷을 최근 공개해고 개발자들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돈 송 교수는 지금의 디지털 데이터 환경을 인류 역사에서,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에 비유하면서 데이터 재산권이 제도적으로 보호되면, 경제를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데이터가 일단 재산권으로 인정되면, 글로벌 경제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가속화할 수 있다. 이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도 쏟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랩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기업들이 어떻게 쓰는지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기업이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면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해당 서비스 기업에 그냥 넘기고 그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든 게 대부분인 지금의 디지털 데이터 패러다임과는 180도 다른 개념이다.

현재 환경에선 대부분의 사용자 데이터는 중앙 서버에 수집되고 저장된다. 이같은 방식은 보안에도 취약하다. 큰 회사, 작은 회사 가릴 것 없이 사용자 데이터 유출 사고가 계속 터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돈 송 오아시스랩 대표
돈 송 오아시스랩 대표

 

오아시스랩은 별도로 제작된 컴퓨터 칩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확장성을 갖추면서도,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갖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오아시스랩 플랫폼은 소프트웨어를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트러스티드 실행 환경(trusted execution environment)을 지원한다. 오아시스랩은 이 환경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소스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 기술인 키스톤(Keystone)을 개발했다. 시큐어 인클레이브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데이터 소유자들이 데이터 접근을 통제하고 사용 범위 등에 대해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돈송 교수는 "시큐어 인클레이브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프라이버시와 기밀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어떤 중앙 서버도 데이터를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랩은 그동안 몇몇 기업 및 연구기관들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반한 파일럿 프로젝트들을 진행왔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시퀀싱) 기업인 네불라제노믹스, 스탠포드의대 로버트 창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들이 대표적이다.

네불라 제노믹스는 개인들을에게 가계 혈통, 건강, 유전 형질 등의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주간 단위로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오아시스랩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사용해 자신의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핵심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네불라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하게 할 수 있다.

카라 프로젝트란 로버트 창 교수와의 협력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망막 스캔이나 다른 의료 데이터를 연구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테스트 환경에서 환자들의 자신들의 데이터를 오아시스 블록체인 플랫폼에 업로드한다. 예를 들여 시력 검사 자료를 올릴 경우,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AI 알고리즘을 돌리기 위해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누구 정보인지는 알 수 없다. AI용으로 쓰이더라도 데이터의 익명성이 유지되는 것. 

로버트 창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의료 연구에 제공하는 대가로 어떤 종류의 인센티브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오아시스랩의 접근은 다른 데이터 수집 회사들과는 다르다. 이 프로젝트는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가에 대한 정말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돈 송 교수는 향후 디지털 데이터는 일반인들에게 의미있는 소득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단위로는 큰 돈이 안될 수 있지만, 평생에 걸쳐 보상을 받게 된다면 은퇴 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돈 송 교수는 "요즘 회사들은 사용자 데이터를 가져가 그것을 제품으로 사용하고 수익화 한다"면서 "이같은 환경이 바뀌고,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행사하고 매출도 얻는다면, 세상은 매우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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